작성일
2012.05.21
수정일
2012.05.21
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조회수
557

[책]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 총서' 출간 /부산대 인문학연구소·현암사, 2012.

- 

 

 

사유와 질문의 지도를 그리는 한국 지성의 시선

부산대 인문학연구소ㆍ현암사 , ′우리시대 고전일기/질문 총서′ 출간

 

 

"한국 지성의 시선과 글쓰기로 현대의 고전, 사유와 질문의 지도를 그린다." 의욕적인 기획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대 인문학연구소(소장 김용구, 부산대?영문학)가 기획하고 현암사(대표 조미현)가 펴낸 '우리시대 고전 읽기 질문 총서'(이하 질문 총서)가 그것이다. 21세기 거대한 전환 속에서 사람의 삶과 문명의 행로를 현대의 고전에서 모색하겠다는 취지에서 '우리의 눈으로 읽고 다시 쓰는, 오늘의 문제들에 대한 지적 탐구의 체크리스트'를 마련한 것이다.

 

이 '질문 총서'는 이론과 비평 현장에서 날카로운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국내 소장 학자가 해당 저작과 사상가의 핵심 전언을 질문하고 해체하는 총서로, 전 50권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5월 제1차분 전 3권은『타자로서의 서구』(임옥희 지음), 『思無邪』(문광훈 지음), 『취향의 정치학』(홍성민 지음)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들은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올랐거나, 올랐으면 하는 문제작을 그 사상의 진원지인 문제적 思惟人과 연결해서 국내 연구자들이 쉽게 풀어내고 있다는 미덕을 보여준다. 제1권은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스트식민 이성 비판』읽기와 쓰기'를, 제2권은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읽기와 쓰기'를, 제3권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읽기와 쓰기'를 부제로 달고 있다.

 

자칫 고전읽기 붐이 '고전의 자기계발서화'로 흐를 수 있는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우리시대 고전 읽기 질문 총서'는 '우리시대', '고전', '질문'이라는 세 가지 조건항을 충족하는 방향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또한 '우리 학자'들의 시선과 글쓰기 역량으로 현대의 고전을 탐색하고 비판적으로 소환한다는 점, 신국판 판형으로 210~250쪽 분량의 비교적 아담한 형태를 취했다는 점, 결정적으로 고전이 '오늘'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재탄생한다고 할 때, 고전을 읽는 일이 독서 이상의 경험으로 이어지기 위해 '어떤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질문 총서'가 지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규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소장은 '질문 총서' 발간사에서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보편으로서 고전의 허구성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시대의 문제적 텍스트들을 읽는 연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연습'이란 "문제적 텍스트가 시대적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실체임을 깨닫게 될 때, 이들 텍스트들이 당대의 현실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그 질문이 어떤 새로운 대안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보다 생생하게 읽어내는 방식을 체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미덕과 기대 이점에도 불구하고 '질문 총서'는 각 권 필자의 내공 편차에 따른 서술 문제, 들쭉날쭉한 서지목록은 좀 더 정리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총서 50권 목록에 오른 '고전'의 비대칭성 문제(새로운 발굴과 분석이라기보다 이미 '고전'으로 평가된 대상을 고른 것, 그리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대상 선정 문제)는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 t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