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2.06.25
수정일
2012.06.25
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조회수
710

[책] 포스트식민주의의 지리/ 조앤 샤프, 여이연, 2011

저자 : 조앤 샤프

 

●출간 의의
포스트식민주의는 일본의 식민 지배와 미국의 신식민주의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우리에게 과거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향후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앎과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신)식민주의가 단지 역사적, 사회적 과정만이 아니라 지리적, 공간적 과정으로 전개되었듯, 포스트식민주의 이론가들은 이의 비판 과정에서 풍부한 지리적 지식과 다양한 공간적 어휘를 활용한다.『포스트식민주의의 지리』는 이처럼 포스트식민성이 사회적일 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탈식민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경제-정치적 권력의 공간과 사회-문화적 재현의 공간을 전환함으로써 탈식민화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과정에서 빼앗긴 들판(즉 빈곤과 불평등의 공간)을 되찾아 재구성하게 하여 새로운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

●책의 특징
1. 파농과 사이드로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식민 논의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2.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풍부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세계를 포스트식민 이론을 통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3. 주제별로 더 읽어볼만한 문헌 목록을 첨부했다. 대개는 학술 문헌이지만 추천할만한 영화와 소설도 포함하여 독자들이 쉽게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4. 지리학 전공자만이 아니라 포스트식민주의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학생과 연구자에게 즐 거운 안내서가 될 것이다.

●내용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① 식민주의들에서는 비유럽 세계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유럽의 지식으로 통합되었는지를 유럽인들의 지리상 발견 이전 시기부터 현대에 걸쳐 고찰한다. 특히 세계에 대한 공식적 지식이 어떻게 수집되었는지, 교육과 대중문화를 통해 사회에 어떻게 유포되었는지, 또 실행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번역 혹은 오역되었는지를 검토한다.
② 포스트-식민주의들에서는 식민주의부터 포스트-식민주의에 이르는 연속성을 강조한다. ‘제3세계’의 부상에 주목하면서 식민주의가 끝날 무렵부터 지금까지 전개된 문화적 유사성과 차이를 검토하며, 특히 오늘날의 개발과 글로벌화를 중요한 포스트-식민주의 과정으로 간주한다.
③ 포스트식민주의들에서는 포스트식민주의를 서양의 억측과 고정관념, 그리고 서양의 앎의 방식에 도전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비판적 이론 프로젝트로 간주한다. 이 부분에서는 포스트식민주의가 문화적 생산을 통해 사회에 얼마나 확대되었는지를 검토한 후, 현대 세계의 빈곤과 불평등 등의 문제와 관련하여 포스트식민주의가 얼마나 적절한가를 평가해본다.

이 책은 현대 사회를 ‘포스트식민’ 사회로 문제설정하고 이를 유럽의 식민주의 권력과 재현의 체계로서 지식의 상호관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파농과 사이드로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식민 논의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풍부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세계를 포스트식민 이론을 통해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당연하게 여겨져 온 관습화된 세계관과 이로부터 유래한 일상생활 속의 수많은 이미지와 경관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해 보는 작업은 관념적 유희를 넘어 실천적 각성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한국의 학계에 쉽고 명쾌한 포스트식민주의 개론서가 별로 없다는 현실은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더군다나 학계와 사회 여러 분야에 번성하고 있는 현행의 ‘포스트주의적’ 경향 그 저변에 지리와 공간이라는 화두가 있음을 고려할 때, (포스트)식민주의와 지리의 상호 연관성을 규명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 제시된 사례들이 영어권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 한계이자 아쉬움일 수 있지만, 이는 한국의 상황을 포스트식민주의라는 프리즘으로 고찰하는 데에 좋은 거울이 될 것이다. 특히, 영국과 미국이 (포스트)식민주의 시대의 패러다임적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국가의 (포스트)식민주의 지리에 대한 이해는 우리 안의 (포스트)식민주의적 재현과 그 영향을 탐구하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지리학 전공자만이 아니라 포스트식민주의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학생과 연구자에게 즐거운 안내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더 나아가, 저자가 한국어판의 서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포스트식민주의의 이론과 사례가 한국적 맥락에서는 어떻게 달리 통용, 해석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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